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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가 옳았다"…'인질극' 사건 일주일만에 MD 60대 남성, 옹호 시위

메릴랜드 디스커버리 채널 본사에서 무장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한국계 제임스 리를 옹호하는 시위자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역언론인 가제트지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지난 8일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다운타운에 위치한 디스커버리 채널 건물 앞에 한 남성이 나타났다. 타코마 파크에 거주하는 월트 레이브(65)는 이날 루트 29번과 조지아 애비뉴 교차로에 서서 “제임스 리는 옳았다(James Lee was Right)”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레이브는 숨진 이씨가 디스커버리 채널사에 불만을 갖고 웹사이트에 게재한 장문의 글을 보고 많은 점을 공감해 이같은 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제임스 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가 고귀한 믿음을 갖고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제임스는 환경파괴의 주범인 인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출산장려 프로그램 방영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무장인질극을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살상용이 아닌 스타터 피스톨과 기능이 상실된 폭탄으로 무장해 사실상 위협은 아니었다”고 옹호했다. 이어 ”어쨌거나 소신있게 일어섰다는 점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계 혼혈 남성인 제임스 리는 지난 1일 디스커버리 건물에 들어가 3명의 인질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4시간만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유승림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13

방송국 인질극 벌이다 숨진 한국계…한인타운 거주 70대 아버지의 '피맺힌 절규'

아들이 죽었다. 일흔을 넘긴 아버지는 30여 년이나 보지 못한 아들을 중앙일보 지면에서 재회했다. 기억 속 10대 소년이던 아들은 짧은 머리를 한 낯선 중년 남성이 되어 있었다. 아들은 1일 전세계 언론 톱기사에 등장했다.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극단적인 환경 보호를 외치며 뭔지 모를 말만 되뇌고 있다고 했다. 테러리스트라는 소리가 들렸고 망상형 정신분열증 환자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다 아들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메릴랜드주 디스커버리 채널 방송국에서 무장 인질극을 벌이다 숨진 제임스 이(43)씨다. 아버지는 가슴을 쳤다. (※는 설명하는 글) 제임스 이씨의 아버지 이모(73)씨는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수차례 "아들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아버지로서 자식 곁에 있어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현재 이씨는 LA한인타운에서 혼자 살고 있다. 흔히 말하는 '독거노인'이다. 당뇨병이 심하다. 얼마전 수술을 한 뒤 합병증이 와서 거동이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육신의 아픔은 '내 새끼'가 죽은 슬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제 잘못입니다." 그는 30여 년전 아내와 헤어지면서 자식들과도 이별했다. 일본인 3세인 아내는 그와 살면서 외로워했고 결혼 생활 대부분을 친정이 있는 하와이에서 보냈다. 이씨는 큰 아들 제임스에 대해서만큼은 각별했다. 이씨는 1965년 서울 교통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스물일곱 늦은 나이에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를 하다가 아내를 만났고 장남 제임스를 낳았다. "새로운 땅에서 얻은 첫 핏줄이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이었죠. 한국 이름을 형님 존함을 따서 '재(Jae)'라고 지었죠." (※제임스 이씨의 한국 이름은 '이재'로 외자다. 사건 당시 경찰은 이씨의 미들네임을 '제이(Jay)'라고 발표했다. 이씨는 자신의 한국 이름인 '재'를 미국식으로 편하게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는 아들을 '천재'로 부르며 자랑스러워 했다. "두 살 무렵인가 집 밖에서 들리는 차 엔진소리만으로 차 주인을 구별할 정도로 예민하고 똑똑했습니다. 크게 될 아이였는데…" 이혼 후 아들은 점점 변해갔다. 그렇지만 특별히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끝내 놓고 싶지 않은 아들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아들은 달랐다. “집 사람이 죽은 지난 97년 제임스한테 전화가 왔어요. 내가 지 엄마를 버렸기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크게 화를 냈어요. 날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다고 했습니다.” 뿌리 깊은 아들의 증오에 아버지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완전히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13년, 아버지의 가슴에 대못이 박혔다. 손에 쥔 신문에서 아들은 험상궂은 인상으로 세상을 노려보고 있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믿고 싶지 않았다. “제임스는 천성이 착한 아이입니다. 누굴 해칠 수 있는 아이가 아닙니다. 총도 딱총이었다면서요.” (제임스 이씨가 인질극 당시 들고 있던 총은 소리만 나는 ‘출발 신호용 총이다) 더 힘든 건 먼저 보낸 자식의 장례식에 갈 수 없는 현실이다. 이씨는 지금 병상에 누워있다. “내 새끼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지만 이 몸으로 갈 수 있겠습니까. (…) 화장을 한다던데.” 질문은 이어졌지만 이씨는 더 이상 대답하지 못했다. 낮은 숨소리만 들렸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3

"제임스 리는 망상형 정신질환자, 동물·환경에 집착…과격 테러리스트 아니다"

무장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한국계 남성 제임스 리씨는 망상형 정신분열증(Paranoid Schizophrenia)을 앓고 있었다고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언론에서 보도된 이씨의 행적들과 이씨가 웹사이트에 남긴 격한 내용의 성명서 등을 분석해 이 같은 진단을 내렸다. 제프리 리버맨 콜럼비아 대학병원 정신과 원장은 “분석 결과 이씨는 확실히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망상형 정신분열증은 망상과 환청 등을 동반한 정신질환으로 통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가 이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살던 메릴랜드 위튼 지역 이웃들은 이씨가 종종 길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들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일부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씨가 동물, 환경 등에 집착하는 정신 장애를 가졌을 뿐 과격한 테러리스트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이씨는 평소에 지역 커피숍에서 거의 매일 소그룹 미팅을 가지며 환경에 대한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토론을 자주 가졌던 지인들조차 그가 환경보존에 대해 보인 열정은 가끔 무서웠을 정도라고 밝혔다. 또 이씨는 무신론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극이 벌어지기 약 일주일전 이씨는 버스에서 마주친 기독교인과 크게 말다툼을 벌였다. 이씨는 건네 받은 예수가 그려진 종이를 찢어 던지며 버스가 떠나가라 고함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우 기자

2010-09-03

"내 인새은 항상 외톨이였다"

1일 무장 인질극 도중 경찰 총격에 사망한 한국계 제임스 이(43)씨의 ‘암울했던 과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3년 3월15일 샌디에이고에서 밀입국 원조 혐의로 붙잡혀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씨는 담당 판사에게 석장의 편지를 보내 “내 인생이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감옥에서는 끝내고 싶지 않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편지 곳곳에서 삶에 대한 비관적인 그의 시각이 엿보였다. 이씨는 “인생이 악몽(Nightmare) 같다”며 “36년 인생에서 나는 항상 외톨이였다”고 고백했다. 또“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가족들과 소원해졌다”면서 버려진 심경을 적었다. 하지만 당시 이씨의 남동생 애런씨는 판사에게 편지를 써서 감형을 요청하기도 했다.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이씨는 “혼자 방에서 만화를 그리며 보냈다”고 썼다. 한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이씨는 부모가 이혼한 뒤 편모슬하에서 컸다. 하와이에서 이씨는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씨의 고교 동창생 패트릭 로스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밴드반에 소속됐던 이씨를 운동하던 동급생들이 여러차례 때렸다”고 전했다. 이씨의 모친은 일식당을 운영하며 2남2녀를 키웠으며 97년 독감으로 사망했다. 이씨 주변인들은 이씨가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모친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씨의 과거가 알려지면서 직접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분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건 발생 당일 일부 언론들은 이씨에 대해 ‘테러리스트’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도움이 절실했던 환자’였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폭스뉴스 정신과 상담 전문 패널로 활동중인 키스 애블로 박사는 “그는 개미나 다람쥐를 살리려는 데 집착했던 정신 장애자였을 뿐 과격한 테러리스트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씨가 심취했던 책 ‘고릴라 이스마엘(My Ishmael)’을 근거로 2007년 4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와 연관 짓기도 했다. 당시 조승희는 팔뚝에 ‘이스마엘의 도끼(Ax Ishmael)’라는 문신을 새겨 논란을 불렀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3

사망한 한인 인질범 '암울했던 과거', "나는 항상 외톨이…정신문제로 가족과 멀어졌다"

1일 무장 인질극 도중 경찰 총격에 사망한 한국계 제임스 이(43)씨의 '암울했던 과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3년 3월15일 샌디에이고에서 밀입국 원조 혐의로 붙잡혀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씨는 담당 판사에게 석장의 편지를 보내 "내 인생이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감옥에서는 끝내고 싶지 않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편지 곳곳에서 삶에 대한 비관적인 그의 시각이 엿보였다. 이씨는 "인생이 악몽(Nightmare) 같다"며 "36년 인생에서 나는 항상 외톨이였다"고 고백했다. 또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가족들과 소원해졌다"면서 버려진 심경을 표현했다. 하지만 당시 이씨의 남동생 애런씨는 판사에게 편지를 써서 감형을 요청하기도 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씨는 "혼자 방에서 만화를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고 썼다. 한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이씨는 부모가 이혼한 뒤 하와이에서 편모슬하에 컸다. 하와이에서 이씨는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씨의 고교 동창생 패트릭 로스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밴드반에 소속됐던 이씨를 운동하던 동급생들이 여러차례 때렸다"고 전했다. 이씨의 모친은 일식당을 운영하며 2남2녀를 키웠으며 97년 독감으로 사망했다. 이씨 주변인들은 이씨가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모친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씨의 과거가 알려지면서 직접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분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건 발생 당일 일부 언론들은 이씨에 대해 '테러리스트'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도움이 절실했던 환자'였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폭스뉴스 정신과 상담 전문 패널로 활동중인 키스 애블로 박사는 "그는 개미나 다람쥐를 살리려는 데 집착했던 정신 장애자였을 뿐 과격한 테러리스트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씨가 심취했던 책 '고릴라 이스마엘(My Ishmael)'을 근거로 2007년 4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와 연관 짓기도 했다. 당시 조승희는 팔뚝에 '이스마엘의 도끼(Ax Ishmael)'라는 문신을 새겨 논란을 불렀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2

폭탄 8개 직접 제조…기술은 디스커버리 채널 보고 배워

1일 메릴랜드주 디스커버리 방송국 본사에서 무장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한국계 제임스 이(43)씨는 범행 당시 소리만 나는 소위 '딱총'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몽고메리카운티 경찰국의 토마스 메인저 국장은 2일 "당초 이씨가 들고 있던 총기 2자루는 권총으로 파악됐으나 조사결과 '출발 신호용 피스톨(Starter pistol)'이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3마일 떨어진 이씨가 세들어 살던 위튼 지역 단독 주택에서 사제 폭탄 4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인질극 당시 이씨는 몸에 폭탄 4개를 두르고 있었다. 범행전 이씨는 최소 8개 이상의 폭탄을 제조한 셈이다. 인질극 현장에서 수거한 폭탄중 2개는 초록색 프로판 가스통에 산탄총 탄환이 든 파이프를 연결했고 나머지 두 개는 쇠파이프에 화약을 채운 '파이프 폭탄'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는 인질극 당시 NBC방송국의 롭 리바스 PD와의 10분여에 걸친 전화 통화에서 "많은 조사와 실험 끝에 3주에서 한달 걸려 폭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어이없게도 폭탄 제조 정보는 이씨가 인질극 피해측인 디스커버리 채널의 방송 '미스버스터'를 보고 습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탄의 갯수 등 여러 정황상 범행 전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구현.이기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2

'무장인질극' 제임스 리 사건, 발빠른 생중계…트위터의 힘

디스커버리 채널 본사에서 무장 인질극을 벌인 한국계 남성 제임스 이씨에 대한 소식은 신문, 라디오, TV 등 주요 언론매체가 아닌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트위터(Twitter)를 통해 처음 전해졌다. 2009년도 허드슨 강에 제트기가 착륙했을 때, 2008년도 인도 뭄바이에서 학살이 일어났을 때도 트위터는 최초로 소식을 전하는 가장 발 빠른 매체였다. 트위터는 수백만 명의 네티즌들을 전세계 소식을 전해주는 아마추어 기자들로 만든 셈이다. 이번 제임스 리 인질극 사건도 마찬가지다. 인질극이 시작된 지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이씨의 사진들이 트위터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트위터 서비스 중 하나인 ‘트윗픽’을 사용하면 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마자 몇 초 내에 트위터에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이씨가 디스커버리사에 들어서는 사진도 직원이 몰래 찍어 트윗픽으로 온라인 상에 등록된 것이다. 이밖에 이씨의 마이스페이스 사이트, 이씨가 디스커버리 채널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 2008년도에 이씨가 1인 시위를 하면서 돈 다발을 뿌리는 유투브 동영상 등 각종 자료들이 게재됐다. TV 방송은 현장의 생동감과 진행 상황을 전달해줄 수 있고 신문은 자세한 상황과 사실 확인을 하는 데는 탁월하다. 하지만 ‘속도’와 ‘실시간 목격담’이란 점을 놓고 봤을 때 주류 언론매체가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쫓아가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언론 관계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어떤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리는 ‘경보’ 역할을 하는, 무시할 수 없는 언론의 일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일원 라디오 방송 WTOP의 짐 팔리 부사장은 네티즌들에 대해 “그들은 어느 언론사도 단독으로 고용할 수 없을 만한 수의 정보원들로 쉽게 무시할 수 없다”며 “그들은 사건의 크기와 흐름 등 핵심을 딱 짚어낸다. 또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개인의 이야기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 관계자들은 하지만 “트위터 등은 단지 출발점이 될뿐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선 역시나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뉴스답게 정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우 기자

2010-09-02

무장 인질극중 사살된 제임스 리, 폭탄 직접 제작

<속보>1일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소재 디스커버리 채널 본사에서 무장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한국계 제임스 이씨가 인질극 당시 소지하고 있던 총 두 자루는 살상 위협이 없는 총으로 밝혀졌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갖고 있던 총들은 경주에서 신호탄을 발사하는 ‘스타터 피스톨(starter pistol)’로 실제 탄환을 발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온몸에 두른 폭발물들은 이씨가 직접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마스 맨저 경찰국장은 2일 수사 브리핑을 통해 당시 이씨가 사살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대치 상황 도중 인질들이 도망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씨가 그들에게 총을 겨눴고 그 때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인질에게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돼 사살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폭발물 제거 로봇을 투입, 이씨 몸에 걸쳐 있는 폭발물을 제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몸에 모두 4개의 폭탄을 둘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두 개는 초록색 프로판 가스통에 산탄총 탄환이 든 파이프를 연결해 제작했다. 나머지 두 개는 쇠파이프에 화약을 채운 파이프 폭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대치 상황 중에 여러 번 “난 죽을 준비가 됐다”, “떨어뜨리는 순간 폭발한다”고 위협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안테나가 달린 기폭 리모콘과 밧데리, 권총 두 자루, 스키 마스크 두 개를 발견했다. 이씨는 스스로 연구와 실험을 거듭해 3~4주 걸려 폭탄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이없게도 폭탄 제조 과정에서 몇몇 정보들은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면서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일 이씨의 시신을 수습 부검하는 한편 그가 최근까지 렌트로 거주했던 몽고메리 위튼 소재 단독 주택도 함께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4개의 사제폭탄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씨에 대한 부검은 이날 끝났으나 부검 관계자 및 경찰은 자세한 상황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디스커버리 채널 직원들은 이씨의 시신이 옮겨진 2일 정상근무를 했다. 김기우 기자

2010-09-02

"폭탄 직접 제조, 치밀하게 준비"

1일 무장 인질극을 벌이다 피살된 제임스 이는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몸에 둘렀던 폭발물은 경찰의 총격을 받는 순간 폭발했고, 경찰은 그가 소지하고 있던 2개의 배낭과 상자에도 폭발물이 들어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이씨는 인질극을 벌이던 중 NBC 방송국 뉴스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직접 받아 자신이 제임스 이라고 소개하고 “몸에 몇개의 폭탄을 두르고 있다. 만약 (기폭)장치를 떨어뜨리면, (폭탄이)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3주간에 걸쳐 폭탄을 제조했다고 밝히고, “(폭탄을 만들기 위해)많은 연구를 했다. 실험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인 마이스페이스 블로그에는 ‘혁명할 때가 왔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을 ▶43세 ▶싱글 ▶무신론자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자신의 환경운동 홈페이지에 디스커버리 채널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었다. 이씨는 지난 2008년에도 디스커버리 채널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돼, 법원으로부터 방송국 접근금지명령을 받고 2주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2주전 접근금지명령이 해제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2

뉴욕 출신 40대 한인 남성 인질극 벌이다 총격 피살

제임스 이는 누구인가 한인으로 추정되는 제임스 제이 이(James Jay Lee·사진·43)씨가 1일 오후 메릴랜드주에 있는 ‘디스커버리채널’ 방송국 본사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이날 인질 3명은 무사히 구출됐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0년대 초반 뉴욕시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과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다가, 하와이로 이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최근까지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있는 홈리스 셸터에 머물러 왔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 경찰은 이씨가 이날 오후 1시쯤 건물에 진입, 3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오후 4시50분쯤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다. 이씨는 범행 직전인 이날 오후 1시쯤 자신의 웹사이트에 11개 요구사항을 올렸다. 그는 웹사이트를 통해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디스커버리 채널이 경종을 울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전쟁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돼서는 안된다’ 는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지난 2008년에도 디스커버리채널 방송국 밖에서 수천달러의 현금을 뿌리는 등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경력이 있다. 이 때문에 방송국 접근금지명령도 받았다. 이씨는 또 환경보호 소설가인 다니엘 퀸의 작품 ‘이스마엘(Ishmael)’과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보고 지구를 구해야 겠다는 영감을 얻게됐다고 말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2

제임스 이는 누구인가? 과격한 환경 운동가인가…정신 장애자인가

한국계로서는 드물게 무장인질극까지 벌인 제임스 이는 과연 어떤 인물이며 범행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씨의 과거 행적 등을 보면 과격한 환경운동가에서 정신이상자까지 시각이 분분하다. 이 씨는 자신의 마이스페이스 블로그를 통해 "환경운동가들 과학자들 대니얼 퀸의 독자들 그리고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적어놓고 있다. 또 이 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환경운동 홈페이지(www.savetheplanetprotest.com/)에는 그가 평소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Discovery)사에 대한 불만이 자세히 적혀 있다. 그의 불만은 지구의 인구 과밀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디스커버리의 'Health-TLC' 프로그램이 출산율 증가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디스커버리 채널이 모든 전쟁 조장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 국제 교역 공장 폐수 등 각종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문명은 쓰레기를 양산할 뿐이다. 지구를 지키려면 자녀를 그만 낳고 동물을 보존하는 일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심지어 "지구는 인간을 필요치 않는다"는 과격한 주장도 담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8년에도 디스커버리 채널 앞에서 일일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기도했다. 환경운동가를 자처하는 이 씨와는 달리 이 씨 가족은 그가 정서 및 인격 장애를 겪고 있음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암시했다. 이 씨의 매제(여동생의 남편)인 토마스 레오나드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씨는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부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편모슬하에서 성장한 이 씨는 특히 공권력에 순응하지 않고 그를 도와주려는 가족들을 함부로 대하고 상처를 주며 멀리하려고 했다는 것. 레오나드 씨에 따르면 이 씨는 또 예술가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에서 영화 제작 스텝으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LA와 샌디에이고에 몇 년씩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일교 기자

2010-09-01

[이모저모] 트위터가 최초로 사건 전해

▶경찰과 대치를 벌이던 이씨는 경찰 총격을 당하기 직전 NBC와의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여러개의 폭탄을 몸에 두르고 있다. 또 쓰러지면 자동적으로 터지게 조작됐다"며 위협한뒤 "지난 3주일동안 폭탄을 만들었다. TV쇼 미스버스터스 등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폭탄 만드는 법을 배웠고 충분한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이는 유명 환경론자 대니얼 퀸의 '나의 이스마엘' 앨버트 고어 전 부통령의 '불편한 진실'을 읽으며 영감을 얻어 환경론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동안 제작한 웹 사이트는 한때 접속량이 폭주하며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씨는 웹 사이트를 통해 디스커버리 채널에 대한 11개 요구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류 언론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이씨를 '미친 환경 테러리스트(Eco-Psycho Terrorist)' '급진 환경론자' 등으로 표현했다. ▶이씨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 스페이스를 통해 '디스커버리 채널'에 대한 그의 주장을 꾸준히 밝히는 한편 웹 사이트를 통해 급진 환경론자들과 어울렸다. 심지어 그는 마이 스페이스에 나치를 옹호하는 애니메이션을 올려놓기도 했다. ▶트위터(twitter)가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사건을 알리는 첫번째 보도의 주인공은 라디오 TV 신문 등 주요 언론매체가 아니었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트위터는 언론사 기자와 카메라맨이 디스커버리 채널 빌딩에 도착하기 전 현장 소식을 업데이트 시켰다. 서기원 기자

2010-09-01

"한국인 아버지-일본인 어머니…자식들이 어릴 때 이혼했다"

"똑똑하고 재주많던 사람인데 안타깝다." 사건 소식을 접한 제임스 제이 이(43)씨 가족들은 '비통(Heartbreaking)'하다는 말로 심경을 전했다. 본지는 샌디에이고에 사는 이씨 남동생 애런씨와 연락이 닿았다. 애런씨는 마침 사건 수사차 방문한 연방수사국(FBI) 수사관과 대화중이어서 애런씨 아내 통란 방씨와 통화했다. -언제 소식을 들었나. "오후 2시(LA시간)쯤 시누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TV에 제임스가 나왔다길래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이씨는 한국계인가. "아버지가 한국사람이고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두분은 자식들이 어릴 때 이혼했다. 가주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랐다." -이씨는 어떤 사람이었나. "2남 2녀중 장남이다. 똑똑하고 재주 많고 재미있는 사람이었지만 10년전부터 이상해졌다." -계기가 있었나.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5년만에 연달아 돌아가셨다. 두분이 제임스와 형제들을 키워주셨다. 특히 장남인 제임스에게 두분의 의미는 컸다.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어떻게 달라졌나. "은둔했다. 감정 기복도 심해졌다. 동생들이 도우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마지막 만난 것이 언제인가. "8년전 할아버지 장례식이다. 그때 이후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 -이씨의 환경운동을 알고 있었나. "그렇다. 사실 제임스를 TV에서 본 것이 이번이 두번째다. 2008년에 같은 곳(디스커버리 방송국)에서 공중에 돈을 뿌리다 체포될 때도 TV에서 봤다.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가족들이 이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던데. "그때 제임스가 뿌린 돈은 가족들이 준 돈이다. 제임스가 중병에 걸렸다고 해서 십시일반 모았다. 그게 사기인가." -이씨의 직업은. "10년전까지 LA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했다고 들었다. 그 후로는 뚜렷한 직장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런 극단적 상황을 예상했나. "절대 상상 못했다. 그런 일을 벌일 사람이 아니다. 충격이 크다." -상심이 클텐데. "다들 가슴 아파하고 있다. 제임스가 많이 외로웠을 텐데 도와주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이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1

한국계가 방송국(디스커버리 채널) 인질극…경찰총 맞아 사망

40대 한국계 남성이 환경 보호를 주장하며 3명의 인질을 붙잡고 무장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과의 4시간여 대치 끝에 결국 총에 맞아 사망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제임스 이(James J. Lee.43)씨가 1일 오후 1시쯤(동부시간) 폭발물을 몸에 두르고 박스 2개와 배낭 2개를 소지한채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소재 디스커버리 채널 본사에 들어갔다. 한손에는 권총도 들려있었다. 당시 디스커버리 채널에는 1900여명의 직원들과 같은 건물내 보육원 어린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대피했다. 이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건물 보안요원을 포함한 3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씨는 평소 디스커버리 채널사에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제작한 웹사이트(www.savetheplanetprotest.com)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앞으로의 프로그램 편성 방향에 대한 강력한 주장으로 가득했다. 웹사이트에 게재된 장문의 글을 통해 그는 "자연파괴와 세계 모든 문제의 주범은 인간이다. 따라서 인구 수는 줄어들어야 한다"며 "더 이상 역겹고 기생충 같은 신생아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디스커버리 채널은 출산 장려 프로그램을 정지해야 한다"고 격한 용어를 사용해 주장했다. 이씨는 4시간여 가량 경찰과 협상을 하며 대치 상황을 유지했다. 경찰은 이씨를 설득하는 등 협상을 벌였지만 4시50분쯤 이 씨가 인질에게 총을 겨누자 그에게 총을 발사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인질로 잡혔던 3명은 무사히 풀려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디스커버리 채널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가족 및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인질극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구현.김기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1

무장 인질극 벌인 제임스 리는…과격한 환경운동가? 인격 장애?

한국계으로서는 드물게 무장인질극까지 벌인 제임스 리는 과연 어떤 인물이며 범행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씨의 과거 행적 등을 보면 과격한 환경운동가에서 정신이상자까지 시각이 분분하다. 우선 이씨는 자신의 마이스페이스 블로그에 나이는 43세이며 “환경운동가들, 과학자들, 대니얼 퀸의 독자들, 그리고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적어놓고 있다. 또 이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환경운동 홈페이지(http://www.savetheplanetprotest.com/)에는 그가 평소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Discovery)사에 대한 불만이 자세히 적혀 있다. 그의 불만은 지구의 인구 과밀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디스커버리의 ‘Health-TLC’ 프로그램이 출산율 증가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디스커버리 채널이 모든 전쟁 조장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 국제 교역, 공장 폐수 등 각종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문명은 쓰레기를 양산할 뿐이다. 지구를 지키려면 자녀를 그만 낳고 동물을 보존하는 일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심지어 “지구는 인간을 필요치 않는다”는 과격한 주장도 담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8년에도 디스커버리 채널 앞에서 일일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기도했다. 환경운동가를 자처하는 이씨와는 달리 이씨의 가족들은 그가 정서 및 인격 장애를 겪고 있음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암시했다. 이씨의 매제(여동생의 남편)인 토마스 레오나드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씨는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부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특히 공권력에 순응하지 않고 그를 적극 도와주려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상처를 주며 멀리하려고 했다는 것. 레오나드씨에 따르면 이씨는 또 예술가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에서 영화 제작 스텝으로 참여했으며 LA와 샌디에이고에 몇 년씩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편모 슬하에서 길러졌다. 레오나드씨는 이씨가 자신의 좋은 재능을 잘못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년전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질환에 걸렸다며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일종의 사기 행각으로 들어났다고 덧붙였다. 레오나드씨는 심지어 “이씨가 살인도 저지를 수 있는 인물로 생각됐다”며 “자살 위험도 높았지만 가족들과는 수년전부터 거의 소식이 끊겼었다”고 전했다. 천일교 기자

2010-09-01

40대 한국계 남성 제임스 리, 대낮 '무장 인질극'

40대 한국계 남성이 환경 보호를 주장하며 3명의 인질을 붙잡고 무장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과의 4시간여 대치 끝에 결국 총에 맞아 사망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제임스 이(James J. Lee·43)씨가 1일 오후 1시쯤 폭발물을 몸에 두르고 박스 2개와 배낭 2개를 들고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소재 디스커버리 채널 본사에 들어갔다. 그의 한손에는 권총 자루도 들려있었다. 당시 디스커버리 채널에는 1900여명의 직원들과 같은 건물에 보육원 아이들이 있었지만 이씨를 피해 대부분 대피했다. 이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3명을 붙잡고 무장 인질극을 벌였다. 그 중 한 명은 보안요원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디스커버리 채널 사에 불만이 가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제작한 웹사이트(www.savetheplanetprotest.com)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앞으로의 프로그램 편성 방향에 대한 강력한 주장으로 가득했다. 웹사이트에 게재된 장문의 글을 통해 그는 “자연파괴와 세계 모든 문제의 주범은 인간이다. 따라서 인구 수는 줄어들어야 한다”며 “더 이상 역겹고 기생충 같은 신생아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디스커버리 채널은 출산 장려 프로그램을 정지해야 한다”고 격한 용어를 사용해 주장했다. 이씨는 4시간여 가량 경찰과 협상을 하며 대치 상황을 유지했다. 경찰은 이씨를 설득하는등 협상을 벌였지만 4시 50분경 이씨가 인질에게 총을 겨누자 그에게 총을 발사했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인질로 잡혔던 3명은 무사히 풀려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디스커버리 채널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가족 및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인질극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기우 기자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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