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인질극' 제임스 리 사건, 발빠른 생중계…트위터의 힘
디스커버리 채널 본사에서 무장 인질극을 벌인 한국계 남성 제임스 이씨에 대한 소식은 신문, 라디오, TV 등 주요 언론매체가 아닌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트위터(Twitter)를 통해 처음 전해졌다. 2009년도 허드슨 강에 제트기가 착륙했을 때, 2008년도 인도 뭄바이에서 학살이 일어났을 때도 트위터는 최초로 소식을 전하는 가장 발 빠른 매체였다. 트위터는 수백만 명의 네티즌들을 전세계 소식을 전해주는 아마추어 기자들로 만든 셈이다. 이번 제임스 리 인질극 사건도 마찬가지다. 인질극이 시작된 지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이씨의 사진들이 트위터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트위터 서비스 중 하나인 ‘트윗픽’을 사용하면 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마자 몇 초 내에 트위터에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이씨가 디스커버리사에 들어서는 사진도 직원이 몰래 찍어 트윗픽으로 온라인 상에 등록된 것이다. 이밖에 이씨의 마이스페이스 사이트, 이씨가 디스커버리 채널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 2008년도에 이씨가 1인 시위를 하면서 돈 다발을 뿌리는 유투브 동영상 등 각종 자료들이 게재됐다. TV 방송은 현장의 생동감과 진행 상황을 전달해줄 수 있고 신문은 자세한 상황과 사실 확인을 하는 데는 탁월하다. 하지만 ‘속도’와 ‘실시간 목격담’이란 점을 놓고 봤을 때 주류 언론매체가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쫓아가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언론 관계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어떤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리는 ‘경보’ 역할을 하는, 무시할 수 없는 언론의 일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일원 라디오 방송 WTOP의 짐 팔리 부사장은 네티즌들에 대해 “그들은 어느 언론사도 단독으로 고용할 수 없을 만한 수의 정보원들로 쉽게 무시할 수 없다”며 “그들은 사건의 크기와 흐름 등 핵심을 딱 짚어낸다. 또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개인의 이야기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 관계자들은 하지만 “트위터 등은 단지 출발점이 될뿐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선 역시나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뉴스답게 정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우 기자